[연설 전문] 교황, 장애인 컨퍼런스 참가자에게 연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21일 토요일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가 ‘교리 교사 및 장애인, 교회 사목에 꼭 필요한 참여’라는 주제로 개최한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평의회 의장인 리노 피스켈라 대주교의 소개에 이어, 교황은 장애인에 대한 존중과 인식을 증진하는 이 분야의 커다란 발전을 언급했다. 또한, 장애인의 ‘인간적이며 영적인 부’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자기애적이고 실용주의적인’ 시각을 비판했다.

아래는 교황의 연설 전문:

 

인식과 포용

우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장애 분야가 거쳐 온 위대한 발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모든 이들, 특히 가장 약한 이들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누구도 자신이 사는 곳에서 소외를 느끼지 않도록 각기 다른 형태의 장애로 생활하는 이들을 포용하는 용감한 행동을 취하게 됐습니다.

지속되는 소외

여전히 문화적 차원에서 사람의 존엄성을 위태롭게 하는 표현과, 삶의 잘못된 개념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불행히도 자기애적이며 실용주의적인 견해는 장애가 있는 이들의 다각적인 인간적∙영적 부를 보지 못하게 하고, 소외로 이어지게 만듭니다. 개인이 행복하고 스스로 성취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이, 포용을 거부하는 강한 집단적 사고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장애적 성향이 보이는 태아를 제거하는 우생학적 경향이 이러한 사고의 증거입니다. 실제로는 자신의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노력으로 풍부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반면,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절망적인 삶을 사는 이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삶의 위험한 속임수입니다. 최근에 콜롬비아 여행을 다녀오며 만났던 소녀는 내게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모두 연약하다”고 말했습니다.

사랑의 역할

해답은 사랑입니다. 진실하지 못하고, 기만적이며, 비현실적인 사랑이 아니라, 진실하고, 명확하며, 서로 존중하는 사랑입니다. 우리가 사회에서 환대받고 사랑받으며, 소외되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미래를 함께 바라본다면, 진정한 삶의 길은 발전하고 우리는 영원한 행복을 경험할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이에게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장 연약한 이들이 이에 대한 증거입니다. 신앙은 어떠한 삶의 조건에서도 자신의 피조물을 결코 버리지 않으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현존을 경험할 수 있는 삶의 위대한 동반자입니다.

소리 높이는 교회와 용감한 공동체

교회는 장애가 있는 이들을 변호하고 격려하는 데 있어 “귀를 막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장애가 있는 가족과 가깝게 지내는 것은 관심과 지원의 부족으로 마음의 문을 닫은 이들의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이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고무하고 형성하는 교회의 책임입니다. 공동체는 장애인에게 다가가고 환영하는 데 있어 말과 행동이 부족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과 공동체와의 만남은 삶의 어려운 여정을 살아가는 데 희망과 용기의 원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일 미사에는 꼭 함께해야 합니다.

은총과 만남

특별히 교리 교사는 모든 사람이 재주가 많거나, 한계 혹은 장애가 아무리 심각해도 자신의 삶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신앙 안에서 주님께 오로지 의지할 수 있도록 일관된 방법을 발견하고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은 모든 이들과 가까이에서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에, 육체적 혹은 정신적 장애가 주님과의 만남을 방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은총과 연관된 우리 사목자들은 특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를 통해 받은 주님의 은총, 곧 그 힘을 부인하는 신 펠라지우스의 잘못된 논리에 빠지지 않아야 합니다.

모범이 되는 교리교사

장애가 있는 이들을 만날 때 때때로 경험하는 당혹감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십시오. 누구도 주님의 은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적절한 수단을 찾고 만들어내는 법을 배우십시오. 자신이 먼저 모범이 되어 새 교리 교사를 훈련시키십시오! 그리하여 이들이 또 나아가 더 많은 장애인이 신앙으로 성장하고, 교회 생활에 참된 공헌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점점 더 많은 장애인이 지역 사회에서 교리 교사가 되어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신앙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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